
9~10월 A매치의 마지막 경기였던 6일 우즈베키스탄전. 앞서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전 졸전을 펼쳤던 대표팀은 2대0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경기 후 대형 폭탄이 터졌단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이른바 96라인이 대표팀 은퇴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는데, 황인범은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고, 셋이 텅빈 그라운드에서 부둥켜 안은 뒤 사진까지 찍은 장면까지 포착됐다고. 이번 사태의 핵심은 이들의 은퇴 여부가 아니라, 당연히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 수도 있는 1996년생, 서른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스케줄이 부담스러운 나이라고. 사실 조짐은 있었다는데, 지난 2일 베네수엘라전을 마치고 황인범은 "대표팀 9년 차가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해야 할 게 많다. 축구적인 부분도 그렇고,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분명히 보이는 데 누구도 나서지 못한다. 나설 사람도 이제 없다"며 "그런데 잘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단다. 같은 날 김민재도 "우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고. 외부로 전해진 대표팀 내부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92라인'으로 대표되는 손흥민, 이재성, 김승규 등 베테랑들과 '96라인'과 그 밖의 어린 선수들 사이는 이미 벌어질대로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나왔다고. 지금 대표팀은 지난 몇년간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 멤버에 걸맞는 결과를 낸 적은 없다는데, 물론 대한축구협회와 감독의 무능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사실 이것만으로 모든 실패를 설명할 수는 없단다. 회장은 물러났고, 감독은 바뀌었지만, 대표팀은 여전히 부진하고, 아니 오히려 더 시끌시끌한데, SNS에 각종 소회를 올렸던 다른 멤버들과 달리, 북중미월드컵 전후로도 침묵을 거듭하던 '96라인'이 입을 연 것이 지금이라 더 의미심장하다고. 기대했던 새로운 시대에도 진짜 바뀐 것이 없기 때문이어서, 이들의 은퇴 소동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는 없고,,,황인범의 말대로 지금 대표팀의 문제점은 분명히 보이는데,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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